"부채비율 끌어내리자"…대기업 영구채 발행 붐

입력 2024-03-04 15:54   수정 2024-03-04 15:55


CJ CGV, 롯데컬처웍스, 효성화학 등이 신종자본증권(영구채) 발행에 나섰다. 재무구조가 급격히 나빠진 이들 기업은 자본으로 분류되는 영구채 발행으로 일시적으로 부채비율을 끌어내릴 계획이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CJ CGV는 6일 1600억원어치 영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 착수한다. 만기는 30년이다. 이 채권은 발행일로부터 2년 후 조기상환할 수 있는 ‘콜옵션’도 붙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코로나19를 계기로 CJ CGV의 부채비율은 나날이 치솟았다. 지난해 단행한 유상증자로 자본이 일부 확충됐다. 하지만 CJ CGV의 지난해 9월 말 부채비율은 529%로 여전히 높은 편이다.

영구채 만기는 30년 이상으로 길어 회계상 부채가 아니라 자본으로 인정된다. 영구채는 그동안 금융안정지표를 개선하려는 금융회사가 주로 발행했다.

하지만 재무구조가 나빠진 비금융기업들의 발행도 최근 들어 부쩍 늘었다.

영화관 ‘롯데시네마’를 운영하는 롯데컬처웍스 사정도 비슷하다. 이 회사의 부채비율은 2020년 885%에서 지난해 9월 8695%로 급등했다. 치솟는 부채비율을 끌어내리기 위해 지난해만 네 차례 영구채를 발행해 1500억원을 조달했다. 올들어서도 발행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일에는 2000억원 규모의 영구채를 찍었다. 만기는 30년이지만 3년 후부터 콜옵션 행사가 가능하다. 모회사인 롯데쇼핑이 롯데컬처웍스 영구채에 보증을 섰다.

효성화학도 지주사인 효성의 도움을 받아 영구채를 발행해 급한 불을 끈다. 효성화학은 지난 22일 효성을 대상으로 1000억원 규모의 채권형 영구채를 발행했다.

지난해 9월 말 이 회사의 부채비율은 3474%를 기록했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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